Paintings 페인팅 31

Song of Heart

Song of Heart (초월의 노래) 온갖 유의의 법은 꿈같고 꼭두각시 같고 거품 같고 그림자 같으며, 이슬 같고 번개 같으니 응당 이렇게 관할지어다. -금강경 32장- 진짜와 가짜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시대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illusion)인가? 그림 안의 깊은 바다 속은 무의식과 우주를 상징한다. 그것은 인간의 작은 이성으로 가둘 수 없는 광활한 공간이며, 이 곳에서는 기존의 옳고 그름, 미와 추의 카테고리가 무의미해진다. 이 곳에서 한 존재가 초월의 음율을 연주하고 있다. 그의 음악 속에서 모든 상像이 녹아내린다. *진분홍 (fuchia or magenta) 색에 대해서 그림 속 인물이 입고 있는 의상의 색은 진분홍색이다. 이 색은 삼사라의 상(像: the illusion of d..

대학시절 인체드로잉

대학시절 그린 인체 드로잉, Anatomy 해부학 관련 수업을 선택해서 그렸던 그림이다. 생각하면 어제 같기도 하지만 이제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듯 하다. 시간이 어찌 이렇게 흐른단 말인가... 때론 허무하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다. 오늘의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게 된다. ​ ​ 막연하게 인물을 그리다가, 막상 anatomy 수업을 들으면서 그리니, 그림이 훨씬 다르게 나왔던 것 같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되는구나 싶기도 하다. ​ ​ 그림을 그릴때도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릴 때와 어제보다 더 나아지도록 노력해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마음이 있을때의 그림은 다르다. ​ ​ 사람이 안주하지 않고 발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자신을 객관적으..

Love series

Copyrightⓒ. ANAN. ALL Rights Reserved Child series에 이어 도전한 Love series이다. 그 전 시리즈보다 좀더 단순화 된 만화적 패턴을 이용해서 그려보고 싶었다. 전혀 심각하지 않은 어린이의 세계를 그려넣어보려고 했다. 채점할 때 쓰는 빨간 색연필과 머핀을 구울때 쓰는 빵 종이를 사용해봤다. ​ 돌이켜보면 참 자유롭게 이런 저런 발상을 많이 했던 시기이다. 대학시절이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일반인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쑥대밭과 다름없는 미대 졸업반 학생들의 공동 작업실의 한켠에 끼어서 작업하다보면 평소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을 해보게 된다. ​ 다른 학생들이 워낙 기발한 것을 그려대니, 나도 뭔가 해보겠다고 덤벼보게 되는 것이다. 덕분에 이런 그림도 나왔다. ..

Child series - watercolor

Copyrightⓒ. ANAN. ALL Rights Reserved ​ Child series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사진을 보며 제작된 그림들이다. 대학시절 그렸던 그림들인데, 수채화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내가 수채화를 이용해서 그렸다. (Child series에 해당하는 작품 중에는 수채화 뿐 아니라 아크릴릭, 오일을 가지고 그린 그림들도 있다.) ​ 발색이 강한 재료로 강하고 무겁게 그리다가 가볍게 하니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도 작품을 이렇게 가볍게 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그림이 뭔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 Blockchain(블록체인) 등록 ​ → View certificate (verisart.com)

I am ready now!

사람과 세상에 대해 믿음이 있던 시절 무엇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편견이 존재하지 않았던 마음이 고요했던 시간, 하루하루가 그저 즐거운 놀이 같던 시절 어제에 대한 회한이 없고 내일에 대한 걱정이 없던 시절 죄책감과 좌절감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던 시절 사람이라면 가장 그리워하고 다시 회귀하고 싶은 그런 빛으로 충만한 순간... Copyrightⓒ. ANAN. ALL Rights Reserved​ Blockchain registered (블록체인 등록) → View certificate (verisart.com) ​

Child series - Non title

Child series 중 한 작품이다. ​ 이 역시 대학시절 그린 작품이고, 실제 사이즈는 꽤 작은편에 속하는 그림이었다. Child series 이니까 어린이에 대한 작품을 그려야 겠다는 생각에 그렸다. 정확히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대학시절이 이렇게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때가 올 줄은 몰랐다. ​ 아무튼 이 당시 그림을 보고 있자면 난 순수한 미대생이었던 듯 하다. 물론 나름 복잡다단한 일들이 많은 한 때였지만 말이다. ​ 요즘에는 사실 무엇을 그릴지 몰라서 많이 머뭇거리게 된다. 내 마음을 사로잡고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만한 '주제'거리를 찾지 못했다는 생각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차일 피일 미루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저 당시도 뭔가 딱히 대단한 게 떠올라서 그렸던 것은..

Let go (보내다)

대학 시절 그렸던 Child series 중 하나. ​ Child series는 추상적으로 그려진 것도 있지만, 대부분 어린 시절 사진을 이용해서 그릴 때가 많았다. 내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이 시절의 그림이 제일 나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30대에 들어서고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그림이 스타일과 주제면에서 많이 바뀌었는데 그것을 생소하고 거리감 있게 보는 분들이 있었다. (Spiritual한 주제가 사람들에게 부담스럽게 다가갔던 것 같다.) ​ 나 역시 이 당시 내 그림이 좀더 자유로운 맛이 있었던 것 같고, Child series를 좀더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어린이라는 주제에 대한 흥미는 있었지만 많은 작품을 그려내지는 못했기에 다소 아쉬운 감정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다시 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