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 11

그림 연습 with Coloring Book-9

오늘 저녁 산책을 나갔는데, 날씨가 예사롭지 않았다.추웠다. 더이상 여름바지를 입고 저녁 산책을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낮에는 여전히 살짝 덥다 싶을 때도 있었는데, 아침, 저녁은 이제 완연히 가을로 접어들었다.이상 기후로 인해, 여름이 길어지고, 길어진 여름 때문에 느긋한 가을의 정취를 충분히 느낄 새 없이 쌀쌀한 늦가을, 그리고 바로 겨울로 들어가는 것 같아서 많이 아쉽다.아무 생각없이 시작한 컬러링북 칠하기 활동을 8일간 이어가고 있다.나로써는 대단한 일이다. 작심삼일의 황제가 나 아니였던가. 일단 3일은 넘겼다. 지금으로선 30일 정도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정말 사소한 활동인데, 작고 알찬 뿌듯함을 주고, 마음을 안정시킨다. 하루 1시간. 투자할만 하다.

그림 연습 with Coloring Book-8

오늘의 컬러링북 연습귀여운 소녀를 좀 평범치 않은 컬러 조합을 써서 색을 칠해보았다.뭔지 모르게 개성이 강한 소녀, 자기만의 세상이 강할 것 같은 아이가 그려졌다. 웃고 있지만 마냥 해맑지는 않다. 뭔지 모를 비밀이 있을 것 같은 그런 아이가 되어 있다.며칠 전 여백서원에 방문했을 때, 들은 글귀,'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라는 글귀도 써보았다.그림 그릴 때 귀에서 맴돌았던 이야기다. 오늘은 산책을 하며, 삶을 진짜 변화시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그림 연습 with Coloring Book-5

오늘의 컬러링북 스터디.오늘은 컬러링북 작업을 못할 뻔 했다.조금 게을렀던 하루였기에 하루가 다 끝날 무렵 시작했다. 일부러 작은 그림을 골라 시도해보았다. 아주 아주 사소하고 별 것 아닌 취미 같은 컬러링 북 칠하기. 하지만 매일 매일 조금씩 하는 이 작업은 나로 하여금 살면서 중요한 것이 뭔지, 그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 무엇인지 짧은 시간이나마 생각하게 만들고 기억하게 만든다. 내게 이렇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컬러링 북 작업이라는 작은 즐거움을 행할 수 있는 삶의 여건이 되어서 감사하다. 우리는 새로운 경험, 멋진 경험을 하기 위해 멀리 근사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소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큰 계획 없이도 작은 그림 한장만으로도 기분이 리프레시 되는 느낌이다.

그림 연습 with Coloring Book-4

오늘은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조금 복잡한 날이었다.이렇게 머리가 흐린 날, 나는 예전에는 어떻게 기분을 전환했던가? 산책을 나가거나, 일이 더 안풀리려면 폭식을 하거나 인터넷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 같은 경우는 컬러링북을 칠하며 머리를 식혀보았다. 아무 생각없이, 별 욕심없이 어린 아이처럼 칠하는 컬러링북. 내가 고민하는 문제들, 복잡한 선택의 문제들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사실 인생은 단순한데, 사람의 마음은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특성이 있다.그 안에서 핵심을 놓치는 일도 많아지고...마음에 두고 있는 문제에 대해선 좀더 생각을 해봐야겠지만,그림을 그리는데 문득 'simple & bold' (단순하고 대담하게) 라는 구절이 생각나서,컬러링 북에도 크..

그림 연습 with Coloring Book-3

단순하고 어찌보면 아동틱한 컬러링북 색칠하기.한시간 정도 투자한다. 아무 생각없이 색을 칠하는 동안,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껴보게 된다.어떤 목적, 목표 없이 그림을 그렸던 행복했던 순간들이 내게 있었다는 것을 다시 기억하게 된다. 현대의 세상은 모든 것이 다 목표, 이윤을 위한 목적이 내재되어 있어서 순수한 즐거움을 느끼기 어려운 사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보기도 했다. 색을 칠하면서 나의 집중력이 얼마나 짧아졌는지 실감하기도 했다. 과거 학창시절엔 몇시간이고 앉아서 집중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몇십분만 해도 딴짓을 하고 싶어하니까.한 한달정도 계속 그려보면 어떨까 생각해보고 있다.대단하지 않은 작은 시도이지만, 예전에는 이런 작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작은 시도... 생각보다 중요..

그림 연습 with Coloring Book-2

오늘 채색한 컬러링 북.다시 한번 다짐한다.너무 잘하려고 완벽하게 칠하려고 노력하지 말자고.때론 다 칠하지 못해도 그냥 남겨두는 것을 편안하게 여기자.그냥 색연필로 문대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로 만족하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이걸로 뭐할래? 이게 다 무슨 소용인데? 라는 생각이 올라와도 간단히 무시하고 그냥 매일 시간 되는데로 조금씩 해보자.모든 게 쓸모 있어야만 쓸모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행위의 효용가치는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 컬러링북의 장점.뭐 별거 대단히 한 것 없는데도, 내가 꽤 퀄러티 있는 그림을 완성했다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