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감실부처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 감실부처는 한국에 있는 그 어떤 불상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늘 들곤 했다. 늘 바쁜 마음으로 돌아다니며 한 시도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잘 하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은 이렇게 한자리에 오래 뿌리 잡고 앉아 있는 돌부처님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곤 했다. 정말 중요한 것, 소중한 것은 멀리 있지 않음을,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여기 있음을 이 돌부처님은 말해주는 듯 하다. 시간을 초월한 그 자리에서 (Beyond Time), 위대한 침묵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