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vorite things

재밌게 본 책

Anan아난 2024. 10. 4. 00:10

 

 

 

 

 

 

 


오늘 읽었던 책, 북극과 남극으로 가는 배에 탄 요리사의 일기이다.
젊은이의 진지한 삶에 대한 태도, 근기, 그리고 순수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옮겨 적어본다. 

[내게 전부인 가족과 친구들과 떨어져서, 아무도 나를 기대하지 않는 위치에서, 매일 매일 긴장감에 휩싸이지 않고, 반복된 일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내가 이 다음에 무엇을 하고 싶고, 왜 하고 싶은지 생각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다.]

 

-이 구절을 읽고 나도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한 가지 더, 무엇이든 상상하면 좋겠다. 온 마음을 바쳐서 내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꿈꾸고 믿었으면 좋겠다.]

 

-나도 오늘 원하는 것을 한번 상상해보았다. 내 나름 구체적으로. 안되면 어쩔수 없지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래도.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꼭 쥐면서. 

[한 가지를 굉장히 잘하면 좋겠다.]


-이건 20대 청년이 하는 말이다. 놀랍게도, 그보다 훨씬 나이가 먹은 내가 지금껏 하고 있는 생각이 이거다. 아직 정확히 뾰족하게 내 일이라고 할만한 것을 찾지 못한 느낌이 든다. 후회없는 인생을 살기 위한 나만의 ONE THING은 무엇일까? 

[경제적인 것만 채우면 바보가 된다. 영적인 것, 내 안에만 초점을 맞추면 거지가 된다.]

 

-사실이다. 난 이걸 좀 늦게 깨우쳤다. 

[매일, 매일, 정말 매일 적고 있다. 빛나고 싶다. 누군가에 의해서 쉽게 켜지고, 꺼지는 전등 같은 불빛이 아닌, 해와 달 그리고 별처럼 당연하게 빛나고 싶다.]

 

-나한테도 이런 샛별같은 마음이 있었던가? 문득 나의 20대를 돌아보는데, 남자친구랑 싸워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도 나름 고귀한 것을 꿈꾸었던 적도 있었지만, 미약했다. 
요즘엔 나도 매일 일기를 적고 있다. 빼먹는 날도 있는데 짧게라도 적으려 한다. 별거 아니고, 어디 쓸데도 없는 일기지만, 하루가 기록되면 그 하루가 어쨌든 내것이 된 느낌이 든다. 이 책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말, 강조되는 부분이 '꾸준함' 에 대해서다. 좋은 나쁘든, 큰 결과에 대한 기대없이 그냥 꾸준히 하는 것의 중요성.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도저히 모르겠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잊어버린 것만 같은데, 자꾸만 더 나아질 것만 같은 이 빌어먹을 희망은 잠들어야 하는 날 왜 다시 깨우는 걸까.]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것은 방향을 찾고, 자신의 길을 찾아 헤매는 것이 나뿐만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누구나 그렇다. 입 다물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할 뿐. 사람의 고민은 생각보다 비슷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흥미로운 책이었다. 책표지의 그림도 마음에 든다. 저자는 단순히 요리사보다 좋은 교육자로서의 자질도 보이는 듯 하다. 20대 청년이 너무 진솔하고 성숙해서 깜짝 놀랐다. 이런 청년이 한국에 많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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