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ings 페인팅/Note pages

Love series

Anan아난 2022. 12. 3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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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 series에 이어 도전한 Love series이다.

그 전 시리즈보다 좀더 단순화 된 만화적 패턴을 이용해서 그려보고 싶었다.

전혀 심각하지 않은 어린이의 세계를 그려넣어보려고 했다.

채점할 때 쓰는 빨간 색연필과 머핀을 구울때 쓰는 빵 종이를 사용해봤다.

돌이켜보면 참 자유롭게 이런 저런 발상을 많이 했던 시기이다.

대학시절이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일반인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쑥대밭과 다름없는 미대 졸업반 학생들의 공동 작업실의 한켠에 끼어서 작업하다보면 평소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을 해보게 된다.

다른 학생들이 워낙 기발한 것을 그려대니, 나도 뭔가 해보겠다고

덤벼보게 되는 것이다. 덕분에 이런 그림도 나왔다.

대학의 묘미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특히 미술대학)

망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일어나는 일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라고 두려움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20대 학생들의 패기는 확실히 저돌적인 면이 있다.)

최근 나는 시민들을 위한 미술강의로 [못그려도 괜찮아]를

지도한 적 있다. 수업의 슬로건처럼 정말 못그려도 된다는 거,

두려움 없이 그려보자는 것을 방향으로 잡고 갔다.

그래도 학생들은 왠만하면 다 잘그리려고 한다.

어떤 학생들은 그래도 '내 맘에 들어야 할 거 아니냐' 며

볼멘 소리도 했다. 맞는 말이다. 근데 내 맘에 들게 그리는데만 몰두하게 되면

그리게 되는 게 비슷비슷하게 될 수도 있다.

난 최근 내 자신에 대해서 쓸데없는 고집과 완벽주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그런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그토록 붙잡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 맘에 들어야 할 것이 아니냐며' 불평한 학생분 마음도 100퍼센트 이해할 수 있다.

내 맘에 드는 그림은 여전히 그리고 싶지만 동시에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 경지로 가길 원한다.

과연 잘 갈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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