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d series 중 한 작품이다.
이 역시 대학시절 그린 작품이고, 실제 사이즈는 꽤 작은편에 속하는 그림이었다.
Child series 이니까 어린이에 대한 작품을 그려야 겠다는 생각에 그렸다. 정확히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대학시절이 이렇게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때가 올 줄은 몰랐다.
아무튼 이 당시 그림을 보고 있자면 난 순수한 미대생이었던 듯 하다.
물론 나름 복잡다단한 일들이 많은 한 때였지만 말이다.
요즘에는 사실 무엇을 그릴지 몰라서 많이 머뭇거리게 된다.
내 마음을 사로잡고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만한 '주제'거리를 찾지 못했다는 생각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차일 피일 미루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저 당시도 뭔가 딱히 대단한 게 떠올라서 그렸던 것은 아니였다.
그냥 그려야 했다. 졸업반이었고, 아무튼 뭐든 뽑아내야 했다.
때론 그런 무식한 데드라인이 글을 쓸때, 그리고 그림을 그릴 때도 도움이 되는 법이다. 물론 무식하게만 달려든다고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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