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ings 페인팅/Note pages

A Child within

Anan아난 2022. 12. 25. 14:34

 

 

 

나무 패널 위에 혼합재료 (Mixed media on wood panel)

 

대학 시절 그렸던 그림.

Child series의 일부분으로서 어린시절이나 어린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그렸던 한 때가 있었다. 당시 나는 '창가의 토토'라는 책을 매우 즐겁게 읽고 있었다.

창가의 토토 간략한 내용 (출판사 리뷰에서 참조)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토토는 수업시간에 창가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과 까치에게 말을 걸다 혼나는 일이 부지기수다. 결국 교실 밖으로 쫓겨나지만 복도를 지나가는 선생님에게 “선생님, 나 왜 여기 서 있어야 돼요?”, “내가 나쁜 짓 했어요?” 라고 물을 정도로 천진하다. 하지만 학교 안 어른들은 토토를 참아줄 수 없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한 토토가 간 학교는 고바야시 선생님이 세운 도모에 학교였다. 전교생 50명에 정해진 시간표도 없이 전철로 된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수업시간에 산책을 가거나 강당 바닥을 오선지 삼아 음표를 그리는 학교. 수업이 끝나 집으로 돌아가는 게 아쉬워 다음 날 아침을 기다리게 하는 학교.

이곳에서만큼은 자신을 훼손하거나 지어내지 않아도 되는 아이들과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듬는 어른의 순하고 투명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당시 나는 내 삶 안에서 여러가지 복잡한 일들이 있었고, 순수했던 나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자주 들었다. 복잡하지 않고 마냥 행복했던,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없이 오늘을 마음껏 뛰어놀았던 그런 나날들을 그리워한 것이었다. '창가의 토토'라는 책은 그런 나의 마음에 큰 위로가 되어준 책이다. 그리고 그 책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한줄은 바로 이것이다.

넌, 사실은 정말 착한 아이란다.

-창가의 토토

 

토토가 물론 착한 아이이긴 하지만 온갖 말썽을 피우는 장난꾸러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바야시 교장 선생님은 토토의 본성을 아이에게 계속 이야기 해준다. 토토가 밝고 착하다고.

사실 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이 많고, 때에 따라서 죄책감이라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내가 사회의 기준에 혹은 내가 스스로 세운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 자신을 나무라게 되는데, 마음 속에서 자신을 진정 위로하고 인정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어른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버둥거리면서 사는 내 자신이 그저 한심하다고 생각될 때가 많았는데, 며칠전에는 '너도 참 고생이 많구나'하며 딱하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매정하게 대할 때가 많았는데, 내 자신을 제 3자의 눈으로 잠깐이나마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이었다.

당시는 inner child (내면아이)라는 심리학 용어를 잘 몰랐는데, 지금 와서 당시 그렸던 Child series를 보고 있노라면 내면아이에 대해서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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