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뭔가 다르다. 일단 9월 중순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추석이라는 점이 다르다. 추석에 에어컨이라니. 또한 추석이라는 명절의 특색과 특유의 분위기가 내가 어린 시절의 그것과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 내가 어릴 땐, 추석이 되면 대가족 친척들이 모여서 함꼐 음식을 하고 함께 밥을 먹었다. 그 떠들썩하던 분위기가 아직도 생각난다. 그 날엔 내 또래 친척아이들과 함께 놀곤 했다. 오늘 내가 맞이한 추석은 단촐한 가족이 모여서 간단하게 차린 저녁상을 함께 먹는 것이었다. 전도 안부치고, 송편도 없었다. 집에 아이는 2 살배기 조카 한명 뿐이다. 이 아이는 나중에 추석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아마 나이 많은 어른들 사이에 앉아서 밥먹는 날이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세상이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