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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Date] 옆집에 사는 예술가 X 하남 [두번째 ]

Anan아난 2024. 6. 29. 17:57

 

 

 

[옆집 예술] 두번째 참여 시간이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이번에는 이승화 작가와 김나경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승화 작가님의 작업실 전경

하남의 지식산업센터에 위치한 작가님의 작업실.

 

들어가자마자 전에 본 적이 없는 독특한 도자기들을 볼 수 있었다. 도자기에 구멍을 뚫고 오복렌즈와 볼록렌즈를 배치하여 독특한 시각으로 내부를 볼 수 있는 형태였다. 과학기술과 예술이 접목된 느낌이랄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성당의 스테인글라스 창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작가. 그런 요소가 도자기 속으로 들어오다니. 독특하고 신비로운 아우라가 있다. 미래와 전통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도자기가 이렇게도 만들어질 수 있구나 라는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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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는데, 대단히, 몹시 노동집약적인 작품이었다. 나라면 못할 것 같았다. 매우 섬세해야 하고 매우 정확해야 한다. 작품 하나당 걸리는 시간이 족히 2~3달 걸린다고 한다. 참 놀라운 일이다. 장인정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작가는 도자기가 놓여지는 받침대까지 직접 제작을 한다고 한다. 작품을 팔때도 받침대까지 같이 판다고. 받침대는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중요한 비쥬얼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전혀 그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나였다. 받침대, 조명등 작품에 관련된 모두 요소들을 하나하나 생각해서 배열하고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검토와 검토를 거듭한다고 한다. 프로의 세계란 이런 것이구나라고 다시 느꼈다. 나는 그런 계산을 해본 적이 없다.  '그까이꺼 대충' 하며 살았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참여자들 모두 신나서 구경하는 중. '너무 신기하다~~~' 를 연발하고 있다.

 

작업실은 넉넉한 사이즈였고 층고도 높았다. 물론 이 정도 크기도 앞으로 작가님이 할 작업의 양을 생각하면 아담한 사이즈가 아닐까 한다.

 

작품에 대해서 프레즌테이션 중인 이승화작가님, 작품만큼 프레즌테이션도 꼼꼼하게 준비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매우 꼼꼼하고 준비성이 좋은 작가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승화 작가님의 작업실을 보고 첫번째 방문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이승화 작가님은 옆방에 있는 동료 작가님의 작업공간을 소개시켜주었다. 옆집 예술가에서 옆방 예술가가 되는 순간이었다. 옆 호실엔 이승화 작가의 학교 동문 작가인 최재훈 작가님이 있었다. 최작가님 역시 도예 전문 작가였다. 

 

 

 

 

내 눈을 띠용하고 튀어나오게 했던 작품이다. 겉으로 보기엔 그동안 많이 보았던 용무늬 도자기처럼 보이지만 놀라운 것은 도자기 위의 청룡이 푸른색 물감으로 그려진 것이 아니라, 청바지를 조각조각 찢어서 접합한 것이었다. 너무 놀라버렸다!!! 너무 힙했다. 전통과 오늘의 현대문명이 이렇게 조화로울 수 있다니!!

 

이것또한 청바지로 수놓아진 도자기! 이런 도자기를 보았나!

 

최작가님의 작업실 한 구석.

 

 

이것도 아마 도예작품인듯 한데 매우 현대적인 느낌. 이런 세계가 있구나. 평면 작업만 하던 나로썬 신세계를 보는 느낌이다. 도예작가님들은 상상했던 것을 3D로 구현하는 능력이 아주 좋은 것 같다. 매우 부럽다.

 

 

이상화 작가 X 최재훈 작가 / 두분을 한자리에 모시고 대화를 듣고 있다.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작가가 나란히 옆방에서 작업을 하는 그 모습이 너무 멋지고 부러워보였다. 예술가들은 홀로 골방에서 고독을 씹으며 작업하는 일이 많은데, 서로 자극도 되고 힘도 되고 분명 좋을 것 같다.

 

하남문화재단에서 이번 이벤트를 위해서 참여자들에게 간식과 선물도 주셨다. 좋은 이벤트를 열어주셔서 매번 감사하다.

 

 

 

그 다음으로 자리를 옮겨 방문한 곳은 김나경 작가님의 작업실이다. 오늘 [옆집 예술가]의 예술인들의 공통점은 그 분들의 작업실이 하남의 지식산업센터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지식산업센터가 작업실로 쓰이기 괜찮은 점이 많다. 

 

 

복층 구조로 된 김나경 작가님의 작업실

 

 

'유토'라고 하는 지점토 비슷한 재료로 그림을 그리시는 작가님이었다. 평면에 그리되 평면이 아닌, 그녀의 말에 따르면 '얇은 조각'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하고 있는 작가님이었다. 

 

 

언뜻 보면 물감으로 그린 것 같지만 유토라고 하는 기름기 있는 점토로 그려진 것이다. 이 유토는 굳는 것도 아니고 계속해서 그 끈적하고 물렁한 특성을 유지한다. 관리하기가 조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쉽게 복제될 수 없는 살아있는 특성을 가질 것이다.

 

반대편에서 본 작업실 전경

 

김나경 작가가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역시 유토로 그려진 작품, 멀리서 보면 유화같은 느낌이 든다.

 

 

가까이 보면 강렬하고 촘촘한 붓자국이 (붓자국이라기 보다는 손자국, 지문자국이라고 할 수 있겠다.) 태양이 이글거리는 느낌을 주었다. 마치 살아 숨쉬는 육체의 느낌이 전해진다.

 

 

 

 

젊은 작가님들의 작업실을 원없이 신나게 보다보니, 내게도 그런 열정이 전염되는 듯 했다. 참 배울 것이 많았다. 그리고 참 놀라웠다. 하남에 이렇게 역량있는 작가들이 숨어있는지 정말 몰랐다. 혼자 고독을 씹으며 내 창작만 생각하던 내가 넓은 세계를 돌아보며 한 발짝 물러서서 나라는 사람을 보게 되고, 다른 멋진 작가님들에게 수업을 받는 느낌이었다. 

 

[옆집 예술], 이와 같은 이벤트가 매년 한번씩은 열렸으면 좋겠다. 하남에 숨은 보석들을 발굴하고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는 자리가 꾸준히 있었으면 한다.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격려가 될 것이다. 

 

 

 

이승화 작가 인스타

이승화 Lee Seung Hwa(@lee_seung_hwa_)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최재훈 작가 인스타

최재훈 Choijaehoon(@choijaeho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김나경 작가 인스타

Nakyung Kim(@kknnkknk)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