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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8월, 인생 첫 하와이 방문

Anan아난 2023. 8. 24. 18:10

여행을 계획한 것은 6개월전부터였다.
8월에 캐나다에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비행기가 하와이를 경유해서 가는 노선이었다.
11시간 가량 하와이에서 체류하다가 다음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로 이동하는 루트였다.

이러한 노선을 선택한 이유는 어딘가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을 방문하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하와이가 내게 그랬다. 막연하게 멀고, 꿈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곳.
이번 여행을 결정한 뒤 11시간이라는 시간동안 하와이에서 무엇을 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하와이 도서관에 내가 쓴 저서를 기증하고 오자는 생각이 퍼득 들었다. 가기전에 왠지 미션이 하나 있어야만 여행이 의미있을 것 같았다. 도서관에 책기증, 그리고 와이키키 해변을 맨발로 걷고 오자는 이 2가지 플랜을 가졌고, 실제 이 플랜대로 행하였다.


하와이 스테이트 라이브러리, 크기가 제법 큰 도서관이지만 약간 낡은 건물의 느낌이 있다.
주변에 노숙인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도서관 안에서 책상에 앉아 조는 노숙인(?) 느낌이 나는 사람도 있었다.
이렇듯 다양한 인물들이 드나드는 공공장소이다보니 안에 경비원도 있다.

도서관의 창가에 나의 책들을 세워두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내 책들이 하와이 어느 곳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니 흐뭇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도서관 사서분이 내 책을 접수하고 있다. 사서의 이름을 가만히 보니 한국 직원분이라서 더욱 반가웠다.
(하와이는 미국영토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굉장히 많은 동양인들이 있었다.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

앉아서 점심을 먹었던 곳이다. 유명 호텔과 비치가 있는 부근이라서 그런지 야자수가 매우 인상적이게 꾸며져 있다.

하와이 포케는 뭐가 다를까 해서 사먹어보았다. 사실… 굉장히 비싼 것에 비해 맛이 굉장한지는 잘모르겠다….

후식으로 먹었던 딸기 쉐이크, 난 포케보단 이게 나았던 것 같다. 하와이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오래된 도시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동하는 시간 빼고 약 6시간 정도만 하와이를 돌아다닌 셈인데, 내가 본 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리라. 하와이를 갔다왔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그래도 짧게라도 찍먹하고 온 기분이 든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낯선 타지에서 이빙인이 되어 살아보았다.


여행할때는 돈 쓰는데 좀더 과감해진다는 것도 확실히 느꼈다. 한국에서 일상생활할때는 절대 쓰지 않을 곳에도 과감하게 지르게 된다. 현금을 가지고 가서 딱 있는 만큼만 쓰고 온 것이 신의 한수였다. 그러지 않았다면 카드로 긁어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만약 하와이에 또 갈일이 생긴다면, 호텔 근처의 비치가 아니라, 진짜 멋진 경관을 조용히 볼 수 있는 곳에 가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