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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밴쿠버에서 나의 시간들

Anan아난 2023. 9. 3. 09:50


멋진 사진을 찍는데 영 소질이 없는 편이다.
대충 이거 기록해야해. 하면서 그냥 찍어대는 편이다.
미적 감각따위는 없다.

 


밴쿠버에 도착한 첫날. 동료들의 환대를 받았다.
더이상 밴쿠버에 거주하지 않기에 너무 낯설고, 이제 날 반기는 사람도 없을 것만 같은 약간 암울한 기분으로 갔는데, 밴쿠버는, 그리고 밴쿠버에 남아있는 동료들은 나를 따듯하게 반겨주었다. 도착한 첫날 함께 이탈리아 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고 집으로 와서, 함께 차를 마셨다. 내가 묵는 숙소에서 차를 마셨는데 뜨거운 차를 담을 머그잔이 없어서 사발에 차의 티백을 띄워마셨다.


 

 


오늘은 다운타운을 걷다보니 전에 없던 거대한 애플 스토어가 도심에 새로 생긴 것을 보았다.
이번 여행에서 밴쿠버 가까이 있는 시애틀도 가보고 싶었는데 그 이유가, 마이크로소프트사 본사와 아마존등의 대기업 건물을 구경하고 싶기 떄문이었다. 밴쿠버에서 다운타운에 거대한 애플 스토어와 마이크로소프트 회사 건물이 있는 것을 보고 시애틀에 안가도 될 것만 같은 대리만족을 느낀 것 같다.난 자본주의와 대국을 좋아하는 사람일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단단한 기업문화를 가진 회사는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차를 마시러 왔던 친구가 전해주고간 해바라기다.
내가 밴쿠버에 있을 동안 내 마음을 밝혀주고,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그런 꽃이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이번 여행 일정이 길지 않다. 6일정도 된다.
하루하루 가는게 너무 아쉬울 정도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그리 살아야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투덜거리며 살기에 너무도 너무도 짧다는 것을, 머리속에서 자잘한 계산만 하고 살기에도 너무도 너무도 짧다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다시 느낀다.


밴쿠버에서는 유독 달이 크게 보인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보았지만, 직접 볼 때의 신비한 매력은 영 담아내지 못한다. 밴쿠버의 미학은 깨끗함과 조용함에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뭐든 큼직큼직하다. 예전에 밴쿠버에 살때는 그것을 섬세함의 부족함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사소한데 한눈팔지 말고 시원시원하게 살으라고 그렇게 컸나보다. 이번 여행은 왠지 하느님이 내게 주신 선물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살면 살수록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