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핑계로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된지 꽤 되었다.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용기가 잘 나지 않아서, 가볍고 쉬운 것부터 해보기로 했다. 최근 색연필이라는 재료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색연필의 느낌을 경험할 겸, 컬러링북을 집어들었다. 이 컬러링북은 지난 서울 국제도서전에 갔다가 산 것이다. 부스에서 책의 작가님이 직접 책을 팔고 있었다. '새새미 아뜰리에 컬러링북'
사실, 이 책을 살때만 해도 내가 직접 색을 칠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일러스트가 예쁘고, 나도 언젠가 컬러링북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참고할 겸 샀는데, 이렇게 직접 색연필로 컬러링하게 되었다. 흰색여백과 검은 펜선으로만 되어있던 컬러링북이 색이 들어가니 참 화사해보인다. 왜 한때 컬러링 북이 인기를 끌었는지 알것 같다.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이 작가님의 컬러링북의 일러스트가 참 예쁘고 내 스타일이라서 좋기도 하다. 누가봐도 예쁜 일러스트이기도 하지만.
인터넷, 각종 SNS, 그리고 도무지 따라갈 수 없는 기술발전의 한복판에 놓여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런 사소한 색연필 컬러링 작업의 쓸모가 무엇일지 전에는 나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것을 하는 시간이 나를 인간답게 다시 회복시켜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이런 작업이 단순히 그림의 초심자를 위한 컬러링 워크라기 보다는 그림을 많이 그려본 사람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과정같다. 특히 나처럼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았던 사람이 뭔가 다시 그려보고 싶은데 막막하게 느껴질때, 편안하게 재료와 함께 놀아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한다.
이 컬러링북을 다 칠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당분간을 꾸준히 칠해볼까 한다.
그림을 그리며 다시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을 느끼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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