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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공부 - 8

다음 작품은 부채에 칠보문양을 그리는 과정이다. 칠보문양을 부채에 그려넣기 전에 , 부채에 교반수를 발라야 한다. 반의 수강생들이 사용하기 위한 교반수를 500ml 만드는 과정이 있었다. 500ml 정도의 교반수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아교는 15g 정도가 된다. 300ml 정도의 물에 아교 15g을 넣어 냄비에 중탕한다. 200ml 정도의 찬물에 5g 정도의 백반을 곱게 갈아서 넣는다. 그래서 이 두가지를 섞으면 교반수 완성이다. 그런데 내가 직접 해본 적은 없고, 난 여전히 옆에서 보는 역할이다. 500ml 정도면 반의 수강생이 모두 함께 쓸 수 있기 때문에 따로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 한 두사람이 팔 걷어붙이고 하면 그만이라서, 직접 스스로 만들 기회는 아직 없었다. 옆에서 만들어주면 편하긴 한데..

단청 공부 -7

일주일에 한번씩 단청반에 갈때마다 블로그를 업데이트 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는데, 가끔 게으름 때문에 빼먹고 있다. 실은 지난주 올렸어야 하는 내용을 오늘 올리는 바이다. 오래전부터 시작한 채색화를 아직도 작업중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은데, 빨리 끝내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수업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집으로 가져와서 작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다른 선생님들은 채색화를 이미 마치신 분이 많다. 난 느림보처럼 가고 있다. 처음엔 느긋하게 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 작업이 늦어지고 있어서 조금 조바심이 생겼다. 다 마친 채색화가 정말 보기 좋다. 지도 선생님께서 여기에 사인도 첨부하고 좋아하는 글귀가 있으면 써넣어도 좋다고 하신다. 그런데 아직 단청을 그릴 ..

Beyond Time

경주 감실부처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 감실부처는 한국에 있는 그 어떤 불상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늘 들곤 했다. 늘 바쁜 마음으로 돌아다니며 한 시도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잘 하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은 이렇게 한자리에 오래 뿌리 잡고 앉아 있는 돌부처님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곤 했다. 정말 중요한 것, 소중한 것은 멀리 있지 않음을,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여기 있음을 이 돌부처님은 말해주는 듯 하다. 시간을 초월한 그 자리에서 (Beyond Time), 위대한 침묵 속에서.

She arrived in unknown place and fell into grace.

[She arrived in unknown place and fell into grace.] 그녀는 알 수 없는 곳에 도달했고, 곧 Grace 안으로 들어갔다. 이 또한 2020년 코로나 시국의 시작되었을 때, 그렸던 그림이다. 우리는 알지 못한 곳에 도착했고, 모든 것이 멈추었다. 그 곳에서 우리는 일상을 멈추고 잊고 살았던 자신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이 그림을 그리고 나서, 제목을 뭐라고 지어야 할까 고심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어느날 길에서 걷고 있는 한 여성분의 옷에 이와 같은 글귀가 적혀져 있는 것을 보았다. She arrived in unknown place and fell into grace. 그것을 보자 마자 바로 이거다! 싶었다. 내가 생각했던..

단청 공부 5

지지난주는 몸이 좋지 못해서, 그리고 지난주는 어린이날 공휴일이었기에 수업을 참석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제 수업에 참석했을 때는 정말 오랜만에 수업을 듣는 기분이 들었다. 아프지 않고 수업을 참석했었더라면 진즉에 끝냈을지도 모르는 작업이다. 어제 끝내려고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어제는 뜻밖의 새로운 그릴 거리가 주어졌다. 우리를 가르치는 선생님께서 올해 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을 맞아 2023 봄 궁중문화축전의 메인 프로그램에서 단청 그림 체험을 진행하셨다. 나도 참여했으면 재미있었겠지만 일정이 있어서 참여하지 못했는데, 프로그램이 끝나고 남은 표본을 가지고 우리 기초반도 그리게 되어 좋았다. (어린이날 폭우가 와서 체험이 1회 취소되는 바람에 표본이 많이 남았다고 한다.) 작은 사이즈의 3개의 밑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