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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공부 4

지난 3월에 단청반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은 매우 천천히, 그리고 널널하게 진행되는 편이다. 급하게 하거나, 뭔가 대단한 것을 많이 해야 한다거나 하는 압박감이 전혀 없다. 처음에는 너무 널널하게 진행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불만도 조금 가졌었는데, 지금은 그냥 이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열심히 안해도 된다는 것이 좋다. 이걸로 뭘 대단한 것을 어떻게 만들어 볼 생각은 없다. (이 분야엔 이미 대단하신 분들이 많은 듯 하여. 마음을 내려놓았다. ㅎㅎ) 말 그대로 새로운 취미, 새로운 배움 그 자체로서 대하고 싶다. 어른이 된 이후로는 모든 것을 너무 심각하게 대했다. 많은 것들은 습득하고 익혀야 하고 써먹어야만 하는 대상으로 느껴졌다. 그냥 대충 마음가는데로 해도 되는 일이 별로 없었다. 그..

재미있는 그림 한장

2014년 친구에서 선물했던 드로잉이다. 그림 속에서 큰 소리로 말하고 있는 사람이 내 친구를 캐릭터와 시킨 모습이다. 당시 그녀는 대학원에서 Art History를 전공하고자 마음을 먹었던 상황이었다. 격려차 그린 그림이다. 오랫동안 잊고 있다가 작년에 컴퓨터 파일을 정리하면서 우연히 '출토'된 작품이라 하겠다. ​ 가끔 이런 재밌는 드로잉도 계속 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나는 화가다] 북토크 시연

오늘 [나는 화가다] 온라인 북토크를 시연했습니다. 정식 북토크라기 보다, 지인 작가님들을 모시고 하는 테스트 버전 북토크랄까요? 제가 북토크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어서, 작가님들께서 보시고, 조언을 해주시는 시간이었습니다. 1시간 가량 북토크를 진행해봤는데, 사람들 앞에서 말해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상당히 버벅 거렸습니다. 북토크를 마치고 참 다양한 피드백을 들었는데, 한결같이 저도 모르는 점을 많이 짚어주셔서 참 도움이 되었습니다. 작가님들이 조언을 해주시지 않았더라면 잘 모르고 지나갔을 법한 단점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준비한다고 했는데 부족한 점이 많더라구요. 참여해주신 모든 작가님께 다시한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Notice 새소식 2023.03.29

단청 공부 3

오늘은 나무 널판지에 '뇌록'이라는 물감(?)을 바르고, 초바늘을 만들고, 초바늘로 초지에 구멍을 내는 작업을 했다. '뇌록' 물감을 만드는 것은 연구반 선배님들이 나서서 도와주셨기에 어떻게 그것을 만드는 것인지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하는 신생아 같은 수준이다. 초바늘을 만들기 위해, 칫솔을 자르고 거기에 달군 바늘침을 꽂는 작업을 해야 했는데, 정말 어려웠다. 만들긴 했는데, 결국 나중에는 바늘침이 도로 빠졌다. 다시 만들어야 한다. 오늘 한 선배님이 캔버스에 단청으로 그림을 그려서 가져온 것을 보았다. 나는 단청이라고 해서 무조건 화선지나 나무 위에만 그려야 하는 줄 알았는데, 캔버스에도 칠을 하는 것을 보고 매우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책출간 소식 : [나는 화가다]

작년 이맘때즈음 투고했던 원고가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출판사 대표님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개나리꽃 피고 매화꽃 필때' 나오게 되었다.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은 나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아무튼 내 삶에 의미하나를 더하는 느낌이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8042767 나는 화가다 - YES24 그림이 주는 위로와 성장- 25년 차 아티스트의 작가 노트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마주한 그림, 그리고 삶. 생경함과 익숙함 사이를 오가며 그려냈던 것들··· 미대 졸업생 다수가 졸업 후 5년에 www.yes24.com 요즘에는 작가가 직접 홍보에 나서야 하는 시대라고 하는데, 마켓팅에는 잼병인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오..

Notice 새소식 2023.03.20

고니 (Swan Drawing)

최근 그리고 있는 고니 드로잉. 고니를 왜 그리냐고? 별 이유없다. 동네에서 겨울철에 자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아름답다. 그림을 그릴때 한때 나는 조급증에 빠졌던 적이 있다. 빨리 빨리 많이 그리고 싶고, 그랬는데, 그러다보니 그림이 괴로운 일처럼 느껴졌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왜 나를 기다려줄 순 없는 것일까? 빨리 빨리 서두르라는 압박은 받았어도, 천천히 해도 괜찮아, 라는 말은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특히 한국에 와서 말이다. 천천히 가도 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