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15

[Artist Date] 옆집에 사는 예술가 X 하남 [두번째 ]

[옆집 예술] 두번째 참여 시간이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이번에는 이승화 작가와 김나경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승화 작가님의 작업실 전경하남의 지식산업센터에 위치한 작가님의 작업실. 들어가자마자 전에 본 적이 없는 독특한 도자기들을 볼 수 있었다. 도자기에 구멍을 뚫고 오복렌즈와 볼록렌즈를 배치하여 독특한 시각으로 내부를 볼 수 있는 형태였다. 과학기술과 예술이 접목된 느낌이랄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성당의 스테인글라스 창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작가. 그런 요소가 도자기 속으로 들어오다니. 독특하고 신비로운 아우라가 있다. 미래와 전통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도자기가 이렇게도 만들어질 수 있구나 라는 충격.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는데, 대단히, 몹시 노동집약..

Notice 새소식 2024.06.29

[Artist Date] 2024 서울 국제도서전 방문~

삼성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 국제도서전에 갔다왔다. 혼자 갔다. 지인과 함께 갈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워낙 볼 거리가 많을 것 같아서 혼자 움직이는 것이 자유롭고 편할 것 같았다. 만약 같이 갔더라도 분명 따로 움직이게 될 상황이 될 것이다.    이번 국제도서전의 이름은 '후이늠' 이다.  후이늠 Houyhnhnm:심술, 둔감, 무지, 변덕, 호색, 오만, 고집, 무례, 비겁, 야비, 잔인, 사악, 거만, 비굴, 추악, 교활과 같은 말은 인간의 어두운 면을 묘사할 때 쓰는 말이다. 이런 어두운 면들은 인간이 자기만 더 먹고, 더 갖겠다는 욕망을 만들고 서로의 이해에 따라 편을 가른다. 침략, 약탈, 살인과 전쟁은 어둠의 가장 비참한 결과이다. 걸리버는 여행에서 이런 면이 전혀 없는 종족, '후이..

Notice 새소식 2024.06.27

괜찮다. 괜찮아.

지난주 가족과 함께 픽사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를 보았다. [인사이드 아웃]은 주인공 소녀 라일리의 내면에 있는 다양한 감정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이다. 기쁨, 슬픔, 분노, 짜증, 까탈스러움등의 감정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나는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볼때마다 그들의 스토리 텔링 능력에 감탄을 거듭하게 된다. 픽사는 매우 평범한 삶의 스토리를 비범하게 풀어나가며 그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이 굉장하다. 매상 비슷비슷한 갈등이 반복되는 K 드라마와 축을 달리한다. 삶의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를 애니메이션으로 아주 심플하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누가봐도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작년 이즘에는 엘리멘탈(elemental)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멈추고 스스로 사유하는 시간

정보, 지식보다 중요한 것.그것들을 찾아 헤메고 습득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모든 것을 멈추고 스스로 사유하는 시간이다.    [A.I x 인간지능의 시대]를 집필한 김상균 저자는 카이스트 대학생을 위한 인공지능 수업에서 연필과 종이만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인공지능에 관한 수업이라면 대단한 컴퓨터와 로봇이 즐비한 환경에서 공부할 것 같은데, 그와 대비되는 스토리가 흥미롭게 들렸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기술이나 외부의 정보를 활용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엄청난 도구들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가 관건인데, 자신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문득 돌이켜보면 인터넷이 세상에 나온 이후로 나홀로 골똘히 생각에 잠기거나 무언가를 상상해보는 ..

[도서관 특강] 어린이 만화 교실 (2024년 6월)-5 마지막 수업

도서관 특강, 어린이 만화 교실 마지막 시간이었다. 더운 날 아이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 과자를 경품으로 걸어두고 만화를 마저 완성하도록 독려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지난 시간 그린 만화의 주인공 이미지를 머그컵에 프린트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의 알록달록한 만화 캐릭터가 컵으로 완성되어 의미있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이렇게 작은 결과가 주어진다는 것은 의미를 갖는다. 아이들은 과자와 머그컵을 결과물로서 집으로 가져가며 만화 그리는 시간을 기분 좋게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 머그컵을 만든다고 지난 시간에 이야기 했는데, 학생 중 하나는 머그컵을 넣어올 선물박스까지 준비해서 왔다. 그 학생 말고는 박스라던지 봉지를 따로 준비한 아이는 없었다. 사람마다 특성이 다른데, 어렸을 때부터 준비성이랄지..

텅 빈 마음으로

창고 정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퍽 작은 면적의 창고가 발 디딜 곳이 없이 꽉 차 있었다. 나의 옛 그림들과 책들로. 볼 때마다 답답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끌어 안고 살았다. 창고를 정리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몇번이고 정리해야지, 버려야지 생각을 했지만, 막상 옛 그림들과 물건들을 보면 ‘이것만은 절대 안돼…’ 하며 버리려던 물건들을 몇번이고 다시 집어넣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한번 큰 마음을 먹었다. 내 작품 세계가 계속 답보 상태인 것이 느껴졌고, 더 나아가 삶에 어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언가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과거의 방식들이 여전히 나를 붙잡아두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마음을 굳게 먹었지만 창고에 있던 오래된 그림과..

21세기 아티스트의 고민

21세기 아티스트는 고민 중이다. 여러가지 생각이 실타래처럼 꼬여있는데, 이것이 풀리지도 않고 하나로 엮여지지도 않는다. 투두리스트TO-DO-LIST는 몽땅 적어놨는데 뭘 해야 할지 몰라서 헤맬 때가 많다. 그 많은 행위를 하나로 관통하는 중심축이 부재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을 계속해도 될까... 하고 고민할 때가 많다. 인공지능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내가 하는 일의 가치가 무엇인지 계속 의문을 갖게 된다. 내가 좋아했던 일, 잘한다고 생각했던 일을 인공지능이 빠르게 차지해나가는 느낌이 든다.이거 정말 해도 되는 일인가? 의미가 있나... 싶을 때가 많았다.  어떤 일을 꾸준히 실행하려면 그 일을 하는 당위성과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그 일에 진심으로 끌려야 한다. 내가 아직 분명하게 찾..

기도 Prayer

기도란 무엇을 도와달라고 애걸하는 일이 아니다. 다만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 텅빈 마음을 지니는 것은 소중한 것이다. '텅' 비어야 메아리가 울리고 새로운 것이 들어찰 수 있다. 그 텅빈 마음이 우리를 투명하고 평온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사람의 심성 자체가 원래 신령스런 영성(靈性:Holy Spirit)이요, 밝은 불성(佛性: The Christ Mind)이므로 그 심성이 잠들지 않고 깨어 있으면 우리가 하는 일이 곧 기도일 수 있다. 우리가 깨어 있을 때 내 소원을 담은 기도는 내 자신의 것이 되어 내 가슴(Heart: The Kingdom of Heaven is within you) 으로부터 흘러나온다. .... 사람은 좌절과 절망을 통해서 그 안으로 눈이 ..

Favorite things 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