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14

여백서원 방문기

오늘 전영애 교수님의 여백서원에 다녀왔다. 첫 방문은 아니고, 두번째 방문인데 특별한 방문이다. 그 이유는 전영애 교수님을 직접 만나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방문때는 평일, 선생님이 안계실 때 갔었다. 여백서원에서는 '월마토'라고 해서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가면 전영애 교수님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여백서원은 교수님이 직접 머물며 생활하는 곳이고, 강연은 그곳에서 좀더 떨어진 '젊은 괴테의 집'에서 열린다. (여백서원과 젊은 괴테의 집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한참을 적어야 할 것 같다. 혹여나 이 글을 보고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네이버나 유튜브에 검색하면 자료를 금방 찾아 볼수 있다. 아주 짧게 설명하자면, 괴테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한 교수님께서 은퇴를 하시고, 괴테의 삶을 주제로 한 건물을 지어서 그곳..

Notice 새소식 2024.09.28

그림 연습 with Coloring Book-5

오늘의 컬러링북 스터디.오늘은 컬러링북 작업을 못할 뻔 했다.조금 게을렀던 하루였기에 하루가 다 끝날 무렵 시작했다. 일부러 작은 그림을 골라 시도해보았다. 아주 아주 사소하고 별 것 아닌 취미 같은 컬러링 북 칠하기. 하지만 매일 매일 조금씩 하는 이 작업은 나로 하여금 살면서 중요한 것이 뭔지, 그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 무엇인지 짧은 시간이나마 생각하게 만들고 기억하게 만든다. 내게 이렇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컬러링 북 작업이라는 작은 즐거움을 행할 수 있는 삶의 여건이 되어서 감사하다. 우리는 새로운 경험, 멋진 경험을 하기 위해 멀리 근사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소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큰 계획 없이도 작은 그림 한장만으로도 기분이 리프레시 되는 느낌이다.

그림 연습 with Coloring Book-4

오늘은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조금 복잡한 날이었다.이렇게 머리가 흐린 날, 나는 예전에는 어떻게 기분을 전환했던가? 산책을 나가거나, 일이 더 안풀리려면 폭식을 하거나 인터넷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 같은 경우는 컬러링북을 칠하며 머리를 식혀보았다. 아무 생각없이, 별 욕심없이 어린 아이처럼 칠하는 컬러링북. 내가 고민하는 문제들, 복잡한 선택의 문제들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사실 인생은 단순한데, 사람의 마음은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특성이 있다.그 안에서 핵심을 놓치는 일도 많아지고...마음에 두고 있는 문제에 대해선 좀더 생각을 해봐야겠지만,그림을 그리는데 문득 'simple & bold' (단순하고 대담하게) 라는 구절이 생각나서,컬러링 북에도 크..

그림 연습 with Coloring Book-3

단순하고 어찌보면 아동틱한 컬러링북 색칠하기.한시간 정도 투자한다. 아무 생각없이 색을 칠하는 동안,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껴보게 된다.어떤 목적, 목표 없이 그림을 그렸던 행복했던 순간들이 내게 있었다는 것을 다시 기억하게 된다. 현대의 세상은 모든 것이 다 목표, 이윤을 위한 목적이 내재되어 있어서 순수한 즐거움을 느끼기 어려운 사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보기도 했다. 색을 칠하면서 나의 집중력이 얼마나 짧아졌는지 실감하기도 했다. 과거 학창시절엔 몇시간이고 앉아서 집중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몇십분만 해도 딴짓을 하고 싶어하니까.한 한달정도 계속 그려보면 어떨까 생각해보고 있다.대단하지 않은 작은 시도이지만, 예전에는 이런 작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작은 시도... 생각보다 중요..

그림 연습 with Coloring Book-2

오늘 채색한 컬러링 북.다시 한번 다짐한다.너무 잘하려고 완벽하게 칠하려고 노력하지 말자고.때론 다 칠하지 못해도 그냥 남겨두는 것을 편안하게 여기자.그냥 색연필로 문대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로 만족하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이걸로 뭐할래? 이게 다 무슨 소용인데? 라는 생각이 올라와도 간단히 무시하고 그냥 매일 시간 되는데로 조금씩 해보자.모든 게 쓸모 있어야만 쓸모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행위의 효용가치는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 컬러링북의 장점.뭐 별거 대단히 한 것 없는데도, 내가 꽤 퀄러티 있는 그림을 완성했다는 기분이 든다.

그림 연습 with Coloring Book-1

글을 쓴다는 핑계로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된지 꽤 되었다.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용기가 잘 나지 않아서, 가볍고 쉬운 것부터 해보기로 했다. 최근 색연필이라는 재료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색연필의 느낌을 경험할 겸, 컬러링북을 집어들었다. 이 컬러링북은 지난 서울 국제도서전에 갔다가 산 것이다. 부스에서 책의 작가님이 직접 책을 팔고 있었다. '새새미 아뜰리에 컬러링북'사실, 이 책을 살때만 해도 내가 직접 색을 칠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일러스트가 예쁘고, 나도 언젠가 컬러링북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참고할 겸 샀는데, 이렇게 직접 색연필로 컬러링하게 되었다. 흰색여백과 검은 펜선으로만 되어있던 컬러링북이 색이 들어가니 참 화사해보인다. 왜 한때 컬러링 북이 인기를 끌었는지 알것..

느낌 있는 그림들 - 한강진역 갤러리 투어 (2)

히피 한남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전시 'Nascens'이다. 작가는 Estelle Tcha. Nascens는 라틴어에서 '태어나는'의 현재분사로 상태를 묘사하는 형용사이다. 에스텔차의 네법째 개인전 는 에너지가 물질로 변형되는 그 놀라운 순간을 재구성한다.   -미술 전시 설명서      그 다음에 방문한 곳은 '가나아트 나인원'에서 진행 중인 김호재 작가의 [CastAway]꽤나 멋진 강렬한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다.  김호재 작가의 작품에서는 영화 캐스트 어웨이, 문학작품 모비딕, 파리대왕에서 나오는 장면들이 나와있다. 작가가 주제를 드러내는데 쓴 표현 방법이다. 김호재는 영화의 무인도를 작가의 작업실에, 조난자를 '자신'에 빗대며, 작품 속 '윌슨'의 도상은 창작자인 작가 본인의 초상이자 그가 창조해..

Notice 새소식 2024.09.19

느낌 있는 그림들 - 한강진역 갤러리 투어 (1)

오늘은 오랜만에 도심으로 나가 미술 갤러리를 방문해보았다. 총 4곳을 돌아보았는데, 인상 깊었던 그림에 대한 기록을 남겨보고자 한다. 첫번째, 마음먹고 방문했던 곳은 조은 갤러리에서 열리는 'Being There' 전이었다. 이재현님과 타츠히토 호리코시 라는 일본 작가의 그림을 볼 수 있었는데, 특히 이 일본 작가의 그림의 느낌이 정말 예뻐서 눈길을 끌었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페이스 갤러리에서 열리는 마크 로스코와 이우환 작가의 전시였다. 마크 로스코의 작품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기록으로 남기지는 못했다. 3층에서 전시되었던 이우환 작가의 전시는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보며 느낀 것은 역시 추상 예술은 어렵다 라는 느낌. 이게 대체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 하며 작품..

Notice 새소식 2024.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