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 Drawings 가벼운 그림 53

그림 연습 with Coloring Book-2

오늘 채색한 컬러링 북.다시 한번 다짐한다.너무 잘하려고 완벽하게 칠하려고 노력하지 말자고.때론 다 칠하지 못해도 그냥 남겨두는 것을 편안하게 여기자.그냥 색연필로 문대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로 만족하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이걸로 뭐할래? 이게 다 무슨 소용인데? 라는 생각이 올라와도 간단히 무시하고 그냥 매일 시간 되는데로 조금씩 해보자.모든 게 쓸모 있어야만 쓸모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행위의 효용가치는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 컬러링북의 장점.뭐 별거 대단히 한 것 없는데도, 내가 꽤 퀄러티 있는 그림을 완성했다는 기분이 든다.

그림 연습 with Coloring Book-1

글을 쓴다는 핑계로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된지 꽤 되었다.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용기가 잘 나지 않아서, 가볍고 쉬운 것부터 해보기로 했다. 최근 색연필이라는 재료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색연필의 느낌을 경험할 겸, 컬러링북을 집어들었다. 이 컬러링북은 지난 서울 국제도서전에 갔다가 산 것이다. 부스에서 책의 작가님이 직접 책을 팔고 있었다. '새새미 아뜰리에 컬러링북'사실, 이 책을 살때만 해도 내가 직접 색을 칠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일러스트가 예쁘고, 나도 언젠가 컬러링북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참고할 겸 샀는데, 이렇게 직접 색연필로 컬러링하게 되었다. 흰색여백과 검은 펜선으로만 되어있던 컬러링북이 색이 들어가니 참 화사해보인다. 왜 한때 컬러링 북이 인기를 끌었는지 알것..

괜찮다. 괜찮아.

지난주 가족과 함께 픽사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를 보았다. [인사이드 아웃]은 주인공 소녀 라일리의 내면에 있는 다양한 감정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이다. 기쁨, 슬픔, 분노, 짜증, 까탈스러움등의 감정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나는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볼때마다 그들의 스토리 텔링 능력에 감탄을 거듭하게 된다. 픽사는 매우 평범한 삶의 스토리를 비범하게 풀어나가며 그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이 굉장하다. 매상 비슷비슷한 갈등이 반복되는 K 드라마와 축을 달리한다. 삶의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를 애니메이션으로 아주 심플하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누가봐도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작년 이즘에는 엘리멘탈(elemental)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멈추고 스스로 사유하는 시간

정보, 지식보다 중요한 것.그것들을 찾아 헤메고 습득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모든 것을 멈추고 스스로 사유하는 시간이다.    [A.I x 인간지능의 시대]를 집필한 김상균 저자는 카이스트 대학생을 위한 인공지능 수업에서 연필과 종이만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인공지능에 관한 수업이라면 대단한 컴퓨터와 로봇이 즐비한 환경에서 공부할 것 같은데, 그와 대비되는 스토리가 흥미롭게 들렸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기술이나 외부의 정보를 활용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엄청난 도구들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가 관건인데, 자신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문득 돌이켜보면 인터넷이 세상에 나온 이후로 나홀로 골똘히 생각에 잠기거나 무언가를 상상해보는 ..

텅 빈 마음으로

창고 정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퍽 작은 면적의 창고가 발 디딜 곳이 없이 꽉 차 있었다. 나의 옛 그림들과 책들로. 볼 때마다 답답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끌어 안고 살았다. 창고를 정리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몇번이고 정리해야지, 버려야지 생각을 했지만, 막상 옛 그림들과 물건들을 보면 ‘이것만은 절대 안돼…’ 하며 버리려던 물건들을 몇번이고 다시 집어넣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한번 큰 마음을 먹었다. 내 작품 세계가 계속 답보 상태인 것이 느껴졌고, 더 나아가 삶에 어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언가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과거의 방식들이 여전히 나를 붙잡아두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마음을 굳게 먹었지만 창고에 있던 오래된 그림과..

21세기 아티스트의 고민

21세기 아티스트는 고민 중이다. 여러가지 생각이 실타래처럼 꼬여있는데, 이것이 풀리지도 않고 하나로 엮여지지도 않는다. 투두리스트TO-DO-LIST는 몽땅 적어놨는데 뭘 해야 할지 몰라서 헤맬 때가 많다. 그 많은 행위를 하나로 관통하는 중심축이 부재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을 계속해도 될까... 하고 고민할 때가 많다. 인공지능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내가 하는 일의 가치가 무엇인지 계속 의문을 갖게 된다. 내가 좋아했던 일, 잘한다고 생각했던 일을 인공지능이 빠르게 차지해나가는 느낌이 든다.이거 정말 해도 되는 일인가? 의미가 있나... 싶을 때가 많았다.  어떤 일을 꾸준히 실행하려면 그 일을 하는 당위성과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그 일에 진심으로 끌려야 한다. 내가 아직 분명하게 찾..

다시 그려볼 결심.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오랫동안 그림을 쉬었다. 글을 쓴답시고 참 오랫동안 붓을 놓고 있었다.솔직히 왜 그려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년에 책을 한권 출간하고 글을 쓰는 작가로 전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책 이름이 하필이면 [나는 화가다]이다.이런 책을 내놓고 정작 본인은 그림에서 저만치 멀어져 있다니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독자를 기만하는 거냐!) 하지만 어쩌면 한 분야에 전문가라는 탈을 쓰는 순간 이상하게도 그것과 좀 멀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약간 뭐랄까 의무감으로 가져간다고 해야 할까? 오늘 책쓰기 코칭을 하는 지인과 연락을 했는데, 다른 사람의 글쓰기 코칭은 잘 할 수 있는데, 정작 본인의 글을 쓰는 것에는 저항감이 높고 매우 어..